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애비규환,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한다

728x90

애비규환

사고 쳐서 덜컥 임신한 대학생 '토일'

토일은 자신의 과외학생 호훈과 피임 없이 잠자리를 하다가 임신을 해버린다. 생겨버린 아기를 지울 생각이 없던 토일은 임신 5개월이 될 때까지 부모님에게 임신 사실을 숨긴다. 임신 5개월이면 낙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토일의 부모님은 토일의 임신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반면 호훈의 부모님은 토일의 임신 사실을 축하한다.

토일의 친아빠 찾기 대장정

토일의 엄마는 토일이 어릴 때 이혼을 하고 재혼했다. 토일은 친아빠를 찾고 싶었다. 토일이 친아빠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은 대구에 살고 있고 성이 '최'라는 것과 학교 기술가정 선생님이라는 것이었다. 토일은 다음날 바로 간단하게 짐을 싸서 친아빠를 찾으러 대구로 내려간다. 토일이 알고 있는 단서로 유력인물을 축소시키고 선생님들을 만나러 다닌다. 하지만 마지막 한 명까지도 토일이 찾던 친아빠는 아니었다. 토일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도토리묵인데, 토일은 대구에 내려가서도 매일 점심으로 묵밥을 사 먹었다. 그때마다 자꾸 옆에서 귀찮게 구는 꼬마 여자애가 있었다. 토일은 그 사이 꼬마에게 정이 생겼는지 서울에 올라가는 날 꼬마에게 이름을 묻는다. 그러자 꼬마는 이름이 '일월'이라고 한다.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에 태어나서 일월이라는 것이다. 이때 토일은 감이 온다. 토일의 이름도 토요일과 일요일 사이에 태어나서 토일이었기 때문이다. 토일은 그 길로 일월의 아빠를 만나러 간다. 토일은 아빠를 마주하자마자 친아빠임을 감지했다. 놀란 토일은 여행가방도 그대로 둔 채 도망간다. 토일의 아빠는 토일을 뒤쫓아오지만 토일은 화만 낼뿐이다. 토일은 다시 서울로 올라간다.

행방이 묘연해진 예비 아빠 '호훈'

토일은 친아빠를 만나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그 사이 부모님의 마음 정리가 어느 정도 됐는지 호훈의 부모님과 만나야겠다고 한다. 토일이 대구에서 아빠를 찾는 동안에도 꾸준히 연락하던 호훈이 갑자기 이틀 전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 다음날 부모님과 함께 호훈을 찾아 나서려고 하는데 택배가 온다. 대구에 놓고 온 토일의 여행가방이었다. 배달원은 다름 아닌 토일의 친아빠다. 불편한 네 사람이 모여서 함께 호훈을 찾으러 나선다. 호훈은 자주 가는 만화방, 배드민턴장에도 없다. 혹시나 해서 절에도 가보지만 호훈은 없었다. 그 사이 토일의 친아빠가 호훈을 찾는 전단지를 만들어서 이곳저곳에 잔뜩 붙여놨다. 하지만 이 전단지가 효과가 있었는지 지나가는 여학생들로부터 단서를 얻는다. 호훈은 다름 아닌 독서실에 있었다. 토일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었던 호훈은 이틀간 밤새 공부하다가 기절했다는 것이다. 핸드폰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잃어버렸다고 한다.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한다

호훈은 잔뜩 화가 나있는 토일에게 애교 섞인 사과의 말을 건넨다. 호훈의 그런 사과는 토일의 화를 더 돋울 뿐이다. 토일은 모든 게 망했다고 생각한다. 결혼도 하기 전부터 갑자기 사라진 예비 남편이 못마땅하다. 토일은 또 같은 일이 반복될까 봐 불안하다. 하지만 엄마의 설득과 호훈의 다짐으로 인해 토일은 결혼하기로 마음먹는다. 토일은 결혼식 입장할 때 새아빠도 아니고 친아빠도 아닌 엄마의 손을 잡고 입장한다.

낙장불입 마이웨이

<애비규환>은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의외로 느낀 점이 있는 영화였다. 특히 토일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 결혼은 망해도 된다. 하지만 좋을 수도 있으니까 하는 거다. 해보고 아니면 이혼하면 된다.' 나는 당장은 아니지만 현재 남자 친구와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가는 상황이라 고민이 많다. 결혼이 엄청 하고 싶다가도 이게 과연 최선인가 싶다. 결혼하면 남자는 다 변한다는데 그럴 거면 뭐하러 결혼을 하나 싶다. 어차피 지금 연애만 해도 잘 지내고 있는데 굳이 결혼을 해서 혹여나 불편한 관계로 변할까 봐 걱정이다. 지금은 연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잘 지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토일의 마인드가 배울 점이 있었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결혼은 일단 하고, 아니다 싶으면 그때 이혼하면 되지 뭐. 다들 그러고 사는데,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