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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설, 사랑은 말이 필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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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설

들리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통역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

남자 주인공 '티엔커'는 부모님의 식당일을 도와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어느 날 티엔커는 수영장으로 배달을 갔는데 수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자매를 만나게 된다. 다행히도 티엔커는 수화를 할 줄 안다. 티엔커는 도시락이 배달 왔다며 언니에게 알려준다. 동생이 얼마냐고 묻자 청각장애인은 할인이 된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동생인 '양양'은 무슨 급한일이 있는지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 아무래도 티엔커는 양양에게 첫눈에 반한듯하다. 양양은 황급히 나와서 오토바이를 타고 출발하자마자 넘어져 팔에 타박상을 입는데, 마침 수영장을 나서던 티엔커가 그녀를 발견하고는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야무지게 그녀의 연락처까지 묻는다. 며칠 뒤 그는 길에서 도시락을 팔다가 우연히 양양과 마주친다. 마지막 남은 도시락을 그녀에게 건넨다. 돈이 없던 그녀는 돈이 들어오면 꼭 갚겠다고 하는데 티엔커는 그 대신에 같이 영화를 보자며 데이트 신청을 한다. 하지만 빡빡한 스케줄로 알바를 하고 있는 그녀는 영화를 보기 위한 2시간도 뺄 수가 없다. 그래도 수영선수인 언니의 연습에는 참관을 하기 때문에 티엔커에게 수영장에서 만나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그와 그녀는 수영장에서 잠깐 수화로 대화를 나눈다. 알고 보니 양양의 아버지는 선교사였고 엄마는 돌아가셨으며 언니는 수영 연습 때문에 일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 혼자서 부지런히 생활비를 벌고 있던 것이었다. 티엔커는 그녀에게 도시락도 싸다 주고 일하고 있는 곳에도 찾아가며 적극적으로 양양에게 다가간다. 티엔커는 그녀의 거리공연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간다. 양양은 자기가 사겠다며 동전 꾸러미를 꺼내서 동전을 하나하나 세고 있는데 티엔커는 기다리다가 결국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폐로 계산을 해버린다. 이에 양양은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 무시당한 것 같아서 기분이 상한다. 그사이 양양이 사는 건물에 화재가 났다. 집에는 청각장애인 언니 '샤오펑'이 혼자 자고 있었고 밖에서 사람들이 아무리 문을 두들겨도 그녀는 당연히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결국 병원에 실려가게 되고 양양은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간다. 샤오펑은 연기를 조금 마신 것뿐이라며 동생을 안심시킨다. 다음날 언니의 병문안에 간 양양은 병원 휴게실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언니의 수영선수 친구들을 발견한다. 샤오펑은 친구들이 몰래 대화하는 걸 엿보는데 언니가 후두랑 갈비뼈를 다쳐서 올림픽 출전에 지장이 생겼다는 것이다. 병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걱정을 하고 있는 양양에게 샤오펑이 다가와 괜찮다며 안심을 시킨다. 하지만 퇴원 후 연습을 하는데 실력이 이전 같지 않자 샤오펑은 속상하기만 하다. 한편 티엔커는 양양과 계속 연락이 닿지 않아 우울하다. 티엔커는 양양의 집에도 찾아가 보지만 그녀는 집에 없는척하며 그를 피한다. 그는 그녀를 위해 준비한 물새 저금통 선물을 집 앞에 두고 돌아온다. 티엔커는 계속해서 양양의 마음을 풀기 위해 노력하지만 양양은 티엔커를 계속 밀어낸다. 샤오펑은 양양과 티엔커 사이에 뭔가 있다고 눈치챈다. 샤오펑은 양양에게 티엔커와 잘해보라고 한다. 양양은 그도 청각장애인이라고 한다. 샤오펑은 자기도 혼자서 잘할 수 있으니 그런 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그를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한편 티엔커는 여느 날과 똑같이 도시락 배달을 다녀왔는데 부모님이 티엔커 앞으로 봉투가 하나 와있다며 전달한다. 안에는 돈과 종이 몇 장이 들어있다. 양양이 그동안 티엔커에게 받았던 도시락 값이었다. 티엔커는 그녀를 붙잡으러 나선다. 양양은 수영장에 있었다. 티엔커는 그녀의 뒤에서 혼잣말로 할 말을 연습한다. 저녁 초대를 해서 부모님에게 소개하고 싶고 남자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티엔커는 양양에게 연습했던 말과는 다른 내용을 수화로 전달한다. 티엔커는 양양에게 집으로 저녁 초대를 해서 취직시켜주겠다고 한다. 그녀는 알았다며 웃는다. 드디어 부모님과 만났다. 부모님은 듣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 노트에 할 말을 써서 준비했고 그녀에게 보여준다. 쭉 보던 그녀는 마지막에 육성으로 "네."라고 대답을 한다. 티엔커와 부모님은 깜짝 놀란다. 티엔커와 부모님은 청각장애인이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말을 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청각장애인이 아니었고, 그녀는 반대로 티엔커를 청각장애인이라고 생각해왔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수화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내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하고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청설

<청설>이 벌써 10년이 훌쩍 넘은 영화라니. 예전에 볼 때도 재밌었는데 또 봐도 유치하지 않고 너무 재밌었다. 마지막에 반전까지 재밌다. 순수하고 청량하고 맑은 로맨스 영화다. 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분위기와 느낌이 있다. 청각장애를 전혀 문제 삼지 않는 티엔커라는 캐릭터도 좋았고 티엔커의 부모님도 너무 좋았다. 문제 삼으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티엔커 가족은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 꼭 말로 대화하지 않아도 수화만으로도 이렇게 감동을 받을 수 있을까 싶었다. 결국 진심은 말로 느끼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양양과 샤오펑의 자매 사이도 너무 따듯하고 보기 좋았다. 그냥 전반적으로 다 너무 좋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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